낙서장

“자살 해병대원 작업열외 당해” … 구타 흔적도

비트지니 2011. 7. 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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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영내에서 목을 매 숨진 J일병(19)의 사체에서 구타흔적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오후 10시22분께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부대 내 한 목욕탕에서 J일병(19)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동료 장병이 발견해 신고했다.

J일병은 이날 오후 7시께 선임병에게 ‘집에 전화를 하고 오겠다’며 내무반을 나간 뒤 시설 노후화로 폐쇄된 부대 내 목욕탕에서 군화 끈으로 목을 매 숨졌다

경남 마산에서 비보를 듣고 해병대에 도착한 아버지 J씨는 사체부검결과 J일병의 사체 여러 곳에서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군의관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이날 오후 공개했다.

아버지 J씨의 증언에 따르면 J일병은 지난 5월4일 첫 휴가를 나와 7일 귀대할 때까지 군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해 귀대할 당시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생 J군은 휴가 당시 형이 밤에 잠을 잘때 코를 심하게 골아 선임병 3명으로부터 옥상에서 구타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또 숨진 J일병이 작업열외로 인해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작업열외는 초소보수작업 등 사병을 동원하는 군대 내 여러 작업에 해당 사병을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말년 병장 등 선임병이 작업열외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최근 후임병을 받은 J일병에게는 이 작업열외는 큰 수치심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작업열외 대상자에 선정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데다 후임병을 대신해 일을 하는 선임병은 후임병을 괴롭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5일 입대해 올해 1월 자대배치를 받은 정 일병은 지난 6월까지 7명이 소속된 분대의 막내생활을 해왔지만 10일전 후임병이 들어온 뒤 작업열외를 당하자 크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소속된 분대의 선임병들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며 아들을 괴롭히며 여러 작업에서 제외했고 아들은 심한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귀대할 때까지 명랑했던 아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등질 줄은 몰랐다”며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흐느꼈다.

해병대1사단은 내무반에서 J일병이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며 신병을 비관하는 내용을 적은 유서를 발견해 J일병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J일병의 평소 병영생활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신병이 입대할 경우 작업을 배우라는 의미에서 ‘작업열외’를 할 수는 있지만 조직적인 작업열외는 있을 수 없다”며 “구타나 가혹행위에 대한 부분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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