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추억의 90년대 영화

넷플릭스의 라이브러리에는 신작들만 있지 않다.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했던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작품들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작년부터 온라인 탑골공원이 대세로 자리 잡았는데, 넷플릭스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지난날의 감상을 추억하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90년대 영화를 확인해보자. 리스트에 없는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1990년대’를 검색하면 된다.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이미지: Warner Bros.

[아이리시맨]을 인상 깊게 봤다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또 다른 갱스터 영화가 궁금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와 함께 대표적인 갱스터 영화로 꼽히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CG 기술의 도움이 필요 없는 젊은 시절의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를 볼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은 제목 그대로 절친한 세 마피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다. 1960년대 뉴욕을 주름잡았던 마피아 헨리 힐의 삶을 그린 논픽션 『와이즈 가이』가 원작이며, 마약 거래부터 금품 갈취, 살인 등을 저지른 마피아들의 잔혹하고 비열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벅시 Bugsy 1991

이미지: TriStar Pictures

잔인한 킬러로 악명을 떨친 갱스터 벅시 시겔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옮긴 영화. 10대 시절부터 범죄 세계에 뛰어든 벅시가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신인 배우 버지니아와 사랑에 빠지고, 라스베이거스에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려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레인맨]의 배리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고,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비극적으로 운명을 마감한 실존 인물로 호흡을 맞췄다. 잔혹한 범죄 세계를 낭만적으로 담아낸 [벅시]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갱스터 영화와 다른 감상을 전한다.

시스터 액트 Sister Act 1992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Distribution, Inc.

우피 골드버그의 유쾌한 연기와 신나는 음악들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흥 넘치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 [시스터 액트]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삼류 가수 돌로리스가 신변보호를 위해 은신한 수녀원에서 성가대 지휘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I Will Follow Him’, ‘Oh, Happy day’, ‘My guy’ 등 익숙한 음악들을 다시 듣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한편 [시스터 액트]는 2018년 12월 속편 개봉 25년 만에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3편을 제작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아있는 나날 1993 The Remains of the Day

이미지: Columbia Pictures

우리에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각본가로 친숙한 제임스 아이보리의 연출작.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이 주연을 맡아 평생을 집사로 보낸 스티븐스가 옛사랑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남자가 뒤늦게 놓쳐버린 사랑과 인생을 깨닫는 이야기를 우아하고 절제된 연출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마스크 The Mask 1994

이미지: New Line Cinema

90년대 명절 특선영화와 주말의 명화를 장식했던 영화. 다크호스 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평범한 은행원이 우연히 고대 시대의 유물인 마스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이스 벤추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짐 캐리가 마스크를 쓰면 초인적인 힘을 가진 불사신으로 돌변하는 스탠리 역을 맡아 두 얼굴의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짐 캐리와 호흡을 맞춘 카메론 디아즈도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짐 캐리의 전성기 시절 코믹 연기를 보고 싶다면 [마스크]를 확인해보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 1995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Distribution, Inc.

[스피드]로 스타덤에 오른 산드라 블록의 수수하고 사랑스러운 로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전철역 부스에서 일하는 루시가 혼수상태에 빠진 짝사랑 상대의 약혼녀로 오해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지만, 기분 좋고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본분에 충실한 영화다.

더 록 The Rock 1996

이미지: Buena Vista Pictures Distribution

90년대 액션 영화를 거론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나쁜 녀석들]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마이클 베이가 만난 [더 록]이다. 알카트라즈섬을 장악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베테랑 장군을 제압하려는 비밀 작전을 호쾌한 액션과 함께 선보인다. 숀 코너리, 니콜라스 케이지, 애드 해리스의 묵직한 연기와 한스 짐머의 음악도 긴장감을 더해준다. 비슷한 패턴의 영화만 내놓는 마이클 베이의 영화가 질린다면, 그의 초심을 느낄 수 있는 [더 록]을 권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As Good As It Gets 1997

이미지: Sony Pictures Releasing

강박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와 아픈 아들을 둔 싱글맘 웨이트리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괴팍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남자가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점차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가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3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1998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다. 슬럼프에 빠진 촉망받는 극작가가 정략결혼을 앞둔 상인의 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기네스 팰트로와 조셉 파인즈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젊은 연인을 연기하며,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교하며 본다면 영화의 여운이 남다를 것이다.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이미지: Warner Bros. Pictures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샤이닝]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긴 스탠리 큐브릭 감독. 유작 [아이즈 와이드 샷]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 『꿈의 노벨레』에 영감을 얻어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큼 완벽한 삶을 영위하는 부부의 은밀한 비밀과 욕망을 그린다. 당시 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동반 출연, 15개월에 걸친 비밀스러운 장기간 촬영,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워너 브러더스 간부들만 참여한 시사회 이후 감독의 죽음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아이즈 와이드 셧]은 1억 6천만 달러의 흥행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