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부모한테 月30만원 용돈 받아 사는 33세男···왜?

비트지니 2013. 10.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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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모씨(32·남)는 3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동안 모았던 돈은 2년만에 바닥이 났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월 80만원을 벌고 있지만, 월세 30만원과 책값, 자격증시험 학원비 등을 내고 나면 식비도 거의 안 남는다. 어쩔 수 없이 월 30만원씩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있다. 은퇴하신 부모님께 기대기 죄송스럽지만 '언론 고시' 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더 늘릴 엄두는 나지 않는다.

# 명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전자 분야 대기업에 취업했던 장모씨(33·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 두고 국문학 대학원에 들어갔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였다. 회사에 다니면서 모은 돈이 있어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은 받아쓰진 않지만, 여전히 눈치를 보며 부모님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자신의 선택이지만, 앞으로 작가로서 돈을 벌고 결혼까지 할 생각을 하니 때론 답답하다.

30세가 넘어 자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캥거루족'들에 대한 눈총이 따갑다. 부모의 노후를 망치는 독립심없는 젊은이라는 비판 때문이다.

캥거루족들도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소위 '잘 나가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비교는 캥거루족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짐이다. 2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정모씨(30)는 제사마다 몰려와 취업 여부를 묻는 친척들 때문에 명절이 괴롭다.

끝이 보이지 않는 취업난을 뚫지 못해 결국 30세를 넘긴 '캥거루족'도 적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현실은 캥거루족들을 절망케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6월 기업 인사담당자 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인사담당자 34%는 "30세 이상 신입사원 채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24.9%는 30대 지원자를 무조건 탈락 또는 일괄 감점시킨다고 응답했다.

신입사원 연령 마지노선을 정하고 있다는 응답도 44.3%에 달했다.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취업 '마지노선' 연령은 대개 4년제 대졸 기준으로 남성은 만 31세, 여성은 만 29세 수준이다.

2년반 동안 약 300개 기업에 원서를 낸 끝에 가까스로 한 대기업에 취업한 조모씨(27·여)는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졸업과 함께 취업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며 효도하고 싶었지만, 실제 취업시장을 겪어 보니 꿈과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8&aid=0003132827&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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